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4.10.17

지평견문 2014. 10. 17. 08:49

따르릉, 따르릉~
"예보세요? 밤톨 하나만 택배로 보내주세요."
"그러지, 뭐."
"이왕 보내시는 김에 은행 한 알도 부탁드려요."
"알았어요."...
오늘은 연암도 알아줄 만큼 유명한 안성 장날이다.
오늘도 80세의 김여사님은 장에 가셨다.
"오늘 날씨가 쌀쌀하던데 옷은 두껍게 껴입으셨나요?"
"내가 나이가 어리냐? 너보다 경험이 많은 데 무슨 걱정..."
"어리신 게 아니라 바로 많으셔서 걱정이라니까요. 경험이 많다고 자칫 교만해지시면 그게 더 문제라고요."
"걱정을 마시고 근무나 열심히 하셔..."
오늘 아침 출근길의 대화 내용이다.
시덥잖은 말씀을 여쭙고 또 그에 응하여 자상하게 답변해주신다. 이게 60 가까운 아들과 80노인의 아침 대화이다.
순임금은 50이 넘어서도 부모를 사모했다고 한다. 어디 50 뿐이랴. 60, 70이 되어도 부모님은 부모님이시고, 70, 80이 되어도 자식은 자식인 것을....

'지평생각 > 페이스북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10.28  (0) 2014.10.28
2014.10.24  (0) 2014.10.24
2014.10.08  (0) 2014.10.08
2014.10.07  (0) 2014.10.07
2014.9.27  (0) 2014.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