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 김이듬 < 결별 > : 김이듬 흘러가야 강이다 느리게 때로 빠르고 격렬하게 그렇게 이별해야 강물이다 멀찍이 한 떨기 각시 원추리와 반들거리는 갯돌들과 흰 새들과 착한 어부와 몸을 씻으며 신성을 비는 사람들과 돌아선 발이 뻘밭인 듯 발이 떨어지지 않아도 우리들 할 말이야 저 강물 같아..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3.05.14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시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 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행여 반야봉 저녁 노을을 품으려거든 여인..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3.03.08
[스크랩] 51. 목마와 숙녀 / 박인환 51. 목마와 숙녀 / 박인환 박인환 시인 연보 1926년.8.15. : 강원도 인제군 인제읍 상동리 159번지에서 박광선과 성숙형사이의 4남2녀중 맏이로 출생(본관 : 밀양) 1933년(8세) : 인제공립보통학교에 입학 1936년(11세) : 서울시 종로구 내수동으로 이사 후 다시 종로구 원서동 134번지로 이사(덕수공..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11.05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멀리 가는 물 / 도종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럽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10.30
바위 : 유치환 바 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깍이는 대로 억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10.20
산을 가다 만난 한 편의 시 : 산유화(김소월) 〇 산을 가다 만난 한 편의 시 지난 일요일 용두팔 산악회의 신년 첫 산행으로 함백산을 다녀왔다. 아침 일찍 등산 가방을 둘러메고 남산 약수터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다 보니 정류장에서 반가운 시 한 편이 눈에 들어왔다. 김소월의 산유화라는 시로 고등학교 시절 접하던 시라 그런..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08.17
이문원의 해학 시 〇 이문원의 해학 시 조선 정조 때에 무식하기로 유명한 이문원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친구들과 남산에 놀이를 갔는데, 선비들이 모이면 시를 짓는 것은 예사인지라 그 날도 한시 한 수씩을 짓기로 하였다. 그런데 거기에는 글을 잘 못하는 이문원을 망신주려는 의도..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08.17
분별없이 늙는 성혼(成渾) ○ 분별없이 늙는 성혼(成渾) 조선 선조 때 인물인 성혼은 그의 아버지 성수침과 함께 조선시대 유명한 성리학자로 잘 알려졌다. 그는 율곡 이이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심오한 이기론을 논의할 정도로 대단한 학자였다. 그가 지은 시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말없는 청산(靑山)이오 태(態) ..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08.17
접시꽃 당신 / 글 도종환 접시꽃 당신 / 글 도종환 옥수수 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 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2.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