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旅愁) - 김소월 一 유월(六月) 어스름 때의 빗줄기는 암황색(暗黃色)의 시골(屍骨)을 묶어 세운 듯, 뜨며 흐르며 잠기는 손의 널쪽은 지향(指向)도 없어라, 단청(丹靑)의 홍문(紅門)! 二 저 오늘도 그리운 바다, 건너다 보자니 눈물겨워라! 조그마한 보드라운 그 옛적 심정(心情)의 분결 같던 그대의 손의 사시나무보다도 더한 아픔이 내 몸을 에워싸고 휘떨며 찔러라, 나서 자란 고향(故鄕)의 해 돋는 바다요. 시심(詩心)/한국의 시 2021.12.21
< 고향에서 맞이한 장마 소식 > < 고향에서 맞이한 장마 소식 > 고귀오(高貴吾) 포곡(布穀)포곡 뭇새들 울어대니 이곳이 어드멘가 내고향 분명코나 가뭄끝 장마라한들 지나치진 마소서 고귀오(高貴吾)는 닭울음 소리, 포곡(布穀)은 뻐꾸기 소리입니다. 모처럼 고향 집에서 하루를 묵었습니다. 아침나절 아직 해뜨기 .. 시심(詩心)/시조 2017.07.02
이게 무슨 일? 이게 무슨 일? 초등학교 모임에 갔다가 시골집에서 하루 머무는데 몇 가지 즐거운 일이 중첩해서 발생했다. 야음을 타고 들려오는 개구락지 소리가 그리 정겨울 지 어찌 생각이나 했으랴? 어머니 편에 초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주신 정성스러운 자그마한 선물은 그 자체가 감동이었.. 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7.04.30
고향 - 전영란 고향 (전영란 님) 무엇이 그리 바쁜가 어스름한 새벽 붉은 기운을 온 땅에 퍼뜨리며 솟는 해가 묻는다 바람도 쉬어가는 여기 산자락 바위틈에 그리움을 베고 드러눕고 싶은데 바람의 밧줄에 삶을 걸고 거대한 현실에 이끌려 언제나 쫓기듯 다녀가는 고향 시린 가슴 알고 있다는 듯 먼 산 .. 시심(詩心)/한국의 시 201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