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안동답답우족탱(安東沓沓牛足撑)’

지평견문 2015. 12. 21. 22:58

고금석림(古今釋林)이라는 책에 안동답답우족탱(安東沓沓牛足撑)’이라는 말이 나온다. 우리말로 옮기면 안동의 답답한 사람이

소의 발굽을 괸다는 뜻이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옛날 안동 땅에 한 미련한 사람이 살았는데 어느 날 그가 소의 등에 짐을 실었다고 한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짐이 한쪽으로 기울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는 짐이 기우는 쪽의 소 발굽을 돌멩이 따위로 괴었다고 한다. 겨우 균형을 맞춘다고

한 게 그 지경이었으니 원, 세상에 이런 답답한 노릇이 있나? 그래서 답답한 사람을 이를 때 안동답답우족탱이라는 속담이 생겨났

다고 한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형편을 보면 그야말로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대통령이 무슨 사안에 대해 국회의장에게 명령하듯 한 데 대해

정당한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국회의장을 여당 의원들이 단체로 압박을 하는 것도 그러려니와 정권 교체를 바란다면서 야당의

유력 인사가 분당을 하는 행위도 그저 애꿎은 국민들 가슴만 답답하게 한다. 입만 열면 모두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한다고 하는

것은 분명 요순과 같은 말씀인데 어째 하는 태도를 보면 걸주와 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 생각 있는 국민이라면 어찌 한심스럽게

여기지 않을 리가 있겠는가? 그저 너나할 것 없이 답답할 뿐이다. 어디 의원 나리들께서는 입이 있으면 답 좀 해보시오. 답을. 그래

야 좀 덜 답답할 것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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