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들꽃
- 박종영
낮은 산허리 감고 밋밋하게
떠도는 안개 사슬,
푸른빛 밟고 가는 산천마다
풀국새 뭉개진 울음이
쑥 빛으로 물들고,
밭둑 가 애기똥풀이
아장아장 걸어 나오면
더운 바람에 길 내어주고 비켜선
민들레 가벼운 웃음,
그제야,
등 시린 추억 등에 업고
그리움 밀어올리는 유월의 들꽃.
'시심(詩心) > 한국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요일 아침 (0) | 2021.07.26 |
---|---|
구름 타고 가는 그리움 (0) | 2021.06.20 |
아카시아를 위한 노래 (0) | 2021.05.10 |
마침내 여기 이르지 않곤 끝나지 않을 줄 이미 알았다. (0) | 2021.04.20 |
道 (0) | 202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