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명예와 이익이 뭐기에
공자가 노나라 동산에 올라가 노나라가 작다고 했고, 태산에 올라가 천하가 작다고 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공자가 무엇을
말하는지 알려면 북한산이나 도봉산만 올라가도 금방 확인된다. 큰 아파트라고 해보았자 성냥갑 따위를 다닥다닥 붙여놓은 것 같은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서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같이 서로 아옹다옹 다투며 살아가고 있다.
와명승리(蝸名蠅利)란 달팽이의 뿔 같은 작은 명예와 파리의 머리만한 이익을 이르는 성어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곧 보잘것없는 헛된 명
예와 작은 이익을 비유한다. 고속도로에서 새치기를 하며 조마조마한 가운데 달려보아야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에는 불과 몇 분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장자의 대붕이라도 하늘에 띄어놓고 보면 인간들 간에 행해지는 다툼이라는 게 고작해야 도토리 키 재기 정도나 될까?
한 발치만 물러서 보면 아무 것도 아닐 터인데, 우리는 늘 그렇게 아귀다툼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기어코 상대방을 짓눌러서 조그마한 이
익을 더 낸다고 해서 우리 인생에 얼마나 보탬이 될까? 억지로 무리수를 두어가며 남을 이겨먹은들 무에 그리 대단할 것이 있을 런지. 달팽이
의 뿔이나 파리의 머리만도 못한 이익에 우리는 너무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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