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모르거든 아이들에게라도 물어보라

지평견문 2013. 4. 25. 05:32

                  ○ 모르거든 아이들에게라도 물어보라

 

    나라를 잘 다스리는 자는 먼 길을 가는 나그네가 길을 헤매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이 성호(星湖)의 생각이다.

내친 김에 그의 말을 계속 들어보자.

 

    “궁벽한 산골짜기와 거친 벌판에는 갈림길 가운데 또 갈림길이 있으니 조금만 어긋나면 마침내 백 리와 천 리를 그

르치게 된다. 그러므로 이미 들어서 알고 있으면서도 나무하는 아이와 나물 캐는 부인에게 다시 자세히 묻는 것은 역

시 그르칠까 두려워서이다. 이로 말미암아 바른 길로 가게 되면 그 말을 받아들인 것을 다행으로 여기게 될 것이고, 만

약 한번 어긋났다고 해서 이를 징계 삼지 않으면 마침내 중도에서 폐하게 될 것이니, 그 묻는 공효(功效)가 이와 같다.”

 

    흔히 사람들은 길을 가면서 묻지 않고 가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변 사람에게 묻는다 해서 큰일이 날

일이 없는 데도 무슨 자존심도 아닌 괜한 심정으로 무조건 가고 본다. 다행이 일을 그르치지 않으면 그래도 다행이지만

만일 잘못 되었을 때는 그로 인한 손해도 작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에게는 아예 물어볼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