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자란 무엇입니까?
무인다운 기질로 충만하여 공자에게 곧잘 혼나곤 하던 자로(子路)가 공자에게 군자(君子)에 대하여 물은 적이 있었다. 그러자 공자가 말하기를,
“공경함으로써 몸을 닦아야 한다.”
고 하자, 자로가 다시 그와 같을 뿐이면 되느냐고 되묻자, 공자는
“몸을 닦아서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라고 하자, 자로는 또 다시
“이와 같을 뿐입니까?”
라고 한다. 이에 공자는
“몸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하는 것이니, 몸을 닦아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요임금과 순임금도 오히려 부족하게 여겼다.”
고 답변하였다.
- 《논어(論語)》 헌문(憲問) -
몸을 닦는다니까 무슨 목욕을 하여 때를 닦는다는 것이 아니고, 그야말로 마음의 때를 닦는다고 할 수 있는 수양[수기(修己)]을 의미한다. 군자가 수양을 하는 것은 자기 일신을 편안히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사람까지 편안하게 하여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온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주기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자면 본인 자신이 수양을 공경스럽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자신도 그러지 못하면서 남의 앞에 나서다 보면 백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불편하게 해줄 뿐 아니라 사회에 불신풍조를 조장하게 된다.
수기치인(修己治人). 자기를 수양하는 한편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는 것이 유학자들이 이상으로 삼는 것이었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바로 수기치인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제가치국평천하의 기본은 바로 수기에 있는 만큼 수기는 평생토록 실천 강행해야만 하는 것이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차례차례 단계적으로 이루어 나아가는 동시에 치국평천하와 함께 수신이나 제가도 같이 해나가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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