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윗사람의 검소한 생활

지평견문 2013. 5. 25. 05:25

                          ○ 윗사람의 검소한 생활

 

    계문자(季文子)가 노(魯)나라의 상경(上卿)이 되었음에도 그의 첩이 비단옷을 입지 않고 말에게는 곡식을 먹이지 않았다.

이를 본 중손타(仲孫它)가 그것은 나라를 빛내지 못하는 행위라며 간하였다. 그러자 문자가 이르기를,

 

“나라 사람들의 부형이 악의악식(惡衣惡食)하는 자들이 아직도 많으므로 감히 사치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듣건대, ‘덕

(德)이 훌륭한 것으로써 나라를 빛낸다.’는 말은 있어도 ‘첩과 말을 사치하게 하여 나라를 빛낸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다.”

 

고 하였다.

 

    계문자가 노나라에 악의악식을 하는 자들이 많다고 한 것은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하여 옷을 남루하게 입거나 먹을 것도 제

대로 마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이른다. 그는 자신의 처지에서 분명 좋은 옷을 입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여건임

에도 불구하고 나라 백성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생각하고 차마 검소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내 돈 내가 벌어 내가 쓰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가 그만큼 유족한 데는 다른 이들의 보이

지 않는 노고에 의해 가능한 것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나는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으며, 과연

받는 만큼 돌려주고 있을까? 아니면 그들에게 가야 할 몫을 혹시 과도하게 누리는 것은 아닐까를 생각해보면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할 그 무엇이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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