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행복

건강한 계획

지평견문 2014. 2. 12. 05:53

 

         ◯ 건강한 계획

 

     명심보감(明心寶鑑)입교편(立敎篇)에 보면 공자의 삼계도(三計圖)라는 것이 소개되어 있다.

 

     일생의 계획은 어릴 때 있고, 1년의 계획은 봄에 있으며, 하루의 계획은 아침[인시(寅時)]에 있으니, 어려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바가 없고, 봄에 만약 논밭을 경작하지 않으면 가을에 바랄 것이 없으며, 새벽에 만약 일어나지 않으면 그 날에 이루는 바가 없다.”

 

     이제 다사다난했던 임진년(2012)을 뒤로 하고 새해(계사년, 2013)가 밝아왔다. 1231일에서 11일이 되는 것은 평일 전날에서 다음으로 바뀌는 것과 하등 다를 게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를 커다란 변화로 인식한다. 또 그렇게 생각하면 실지로 달리 여겨지는 것도 사실이다.

  

    새해가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로운 각오나 다짐을 하게 마련이다. 설령 그것이 나중에 달성되지 못할지라도 일단은 이러저러한 결심을 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이라면 올해 더 열심히 공부를 하여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할 것이고, 상업에 종사한다면 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겠다는 나름대로의 복안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게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무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도 마찬가지이다. 그저 건강은 타고난 것이겠거니 하고 그대로 방치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누구나 다 자신에게 맞는 생각들을 어느 정도 하게 된다. 그것이 구체적 프로그램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아니면 그냥 생각만이라도 그렇게 해보기도 한다.

  

    올해는 꼭 금연을 성공하겠다든가, 금주를 실천에 옮기겠다든가, 운동을 열심히 해서 건강한 몸을 가꾸겠다든가 하는 이러저러한 생각은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갖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연말에 가면 그런 계획이나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하거나 목표치에 근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다. 어찌하여 비슷한 생각을 갖고 출발하였음에도 그렇도록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결국 문제는 실천이다. 누구나 열심히 노력하면 공자나 맹자처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다 공자나 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공자나 맹자같이 되고자 하면 그들이 한만큼의 그러한 노력을 해야 하는 데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능성은 그저 가능성으로만 남게 될 뿐이다. 그러나 부지런히 공자나 맹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다보면 꼭 공자나 맹자가 되지 못한다 해도 그와 유사한 지경에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다 같이 금주나 금연을 계획하고 결심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다 성공하지 못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구나 성공할 가능성은 있지만 어떠한 이유에서 그들은 스스로 성공과는 거리가 먼 행태를 보이게 된다. 아무리 깊이 생각하고 철저하게 계획한다고 해도 이에 수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

  

    물론 그렇게 되는 데는 외부적인 요인도 없지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본인 스스로가 문제를 안고 있다. 처음에는 대개 어느 정도 실천 의지를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이를 저버리는 데 그치지 않고 본인을 합리화하는 자가당착적인 모순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유나 핑계를 대기로 말하자면 그게 부족했다는 말을 들어본 일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결국 자기기만일 뿐이다. 확실한 목표를 정해놓고 굳센 의지로 지키지 않으면 결코 어떤 일도 이루기가 어렵다. 이제 그런 결심이나 계획을 할 적당한 시절이 다가왔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마치 강을 건너가서 배를 태우는 심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멋진 건강 계획을 수립하여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

 

    《건강과 행복20131월호(단국대학교 병원 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