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당 태종이 메뚜기를 삼키다
경기 안의 황충의 재해가 있었다. 당 태종이 금원(禁苑)에 들어가 황충을 보자 몇 마리를 집어 들고 빌었다.
“백성들은 곡식을 가지고 목숨을 삼는데, 네가 그것을 먹으니 차라리 나의 폐장(肺腸)을 먹어라.”
태종은 손을 들어서 그것을 삼키려고 하였다. 좌우의 사람들이 간하기를,
“나쁜 물건이니 혹 병이 날지 모릅니다.”
라 하였다. 그러자 태종이 말하기를,
“짐이 백성을 위하여서는 재앙도 받을 것인데, 어찌 병드는 것을 피하겠소.”
하며 드디어 이를 삼켜 버렸다. 이 해에 황충은 재앙을 만들지 않았다.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 번역본 중)
사실 황충이 재앙을 만들었다 해도 태종의 이러한 태도는 백성을 사랑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태종이 명군이 된 데는 다 까닭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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