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2014.10.31

지평견문 2014. 10. 31. 08:52

     ○ 자치통감의 저자 사마광의 말

 

    옛날 사람이 말하기를, ‘군주가 밝으면 신하가 곧다.’고 했다. 배구(裴矩)가 수()나라 때는 아첨을 하였지만, ()나라에서는 충성을 하였는데, 그 본성에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군주가 그의 허물을 듣는 것을 싫어한다면 충성심은 변하여 아첨이 되고 군주가 곧은 말을 듣기를 즐기면 아첨하는 마음은 변하여 충성심이 된다. 이것은 곧 군주란 겉모습이며 신하란 그림자와 같은 것이니 겉모습이 움직이면 그림자가 따라가는 것과 같음을 알 수 있다.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 번역본 중)

 

    같은 사람이라도 그가 모시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간신도 되고 충성도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늘날이라 해서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남의 지도자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될 중요한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 정치가들의 덕목이 수기치인(修己治人)이라 하여 남을 다스리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수양을 먼저 앞세웠던 까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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