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 ~"
"아무개냐?"
"예! 오늘도 낮에 밤을 까세요?"
"ㅎㅎ 아니야. 오관 떼고 있어."
"무슨 오관이요? 갑오떼기 하시나요?"
"그래."
"갑오떼기 말고 다른 오관은 모르세요?"
"아니, 다른 것도 몇 개 알고 있지."
출근하며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이다.
어머니께서는 이제 81세가 되셨다. 부모님께서 연치가 높아지게 되면 한편으로 기뻐하고 한편으로 슬퍼해야 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적지 않은 연세에도 도무지 일을 손에서 놓지 않으시려고 한다.
어제 아침만 해도 지난 가을에 주워모으신 밤을 까고 계셨기에 위처럼 여쭙게 된 것이다. 일을 하시는 게 건강을 유지하시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무리하실까 늘 그게 걱정이다.
오관도 갑오떼기만 하시면 몇 가지 알려드릴까 했더니 구태여 그럴 필요까지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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