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페이스북의 글

이런 소인배 같으니...

지평견문 2015. 1. 23. 15:34

이런 소인배 같으니...

 

당 무종(唐武宗) 당시의 일이다. 환관인 구사량(仇士良)이 치사(致仕)할 때 그는 그의 도당들에게 권력과 총애를 굳건히 하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알려주었다고 한다.

 

천자는 한가해서는 안 되니, 항상 사치스럽고 화려한 것을 가지고 그의 눈과 귀를 즐겁도록 만들어서 매일 새로워지고 매달 성대하게 하여 다른 일에 관심이 다시 미칠 겨를이 없게 하고, 그런 후에 우리들은 뜻을 얻을 수 있다. 삼가 그로 하여금 글을 읽고 유생(儒生)을 가까이 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그가 이전시대의 흥망을 보고 내심 두려움을 알게 되면 우리들은 멀리하고 배척한다.”

 

그의 도당들은 절을 하며 감사하게 여겼다.

(권중달 교수의 자치통감 번역본에서 정리)

 

과연 소인다운 처사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저러한 일들이 당나라 때에만 그랬겠는가? 권력과 이익에 혈안이 되어 있는 자들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들의 이권을 향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도자의 귀와 눈을 가리며 하지 않는 일들이 없을 것이다. 남의 지도자가 된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들을 잘 헤아려 그들의 농단에 놀아나지 않을 때 그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그가 관여하는 사회나 국가에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게 될 것임은 묻지 않아도 알 일이다.

 

'지평생각 > 페이스북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뺨을 맞고도 상을 준 장종  (0) 2015.03.25
2015.3.18  (0) 2015.03.18
2015.1.7  (0) 2015.01.07
○ 인재 선발의 중요성  (0) 2014.12.24
2014.12.02  (0)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