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대 후당(後唐) 명종(明宗)때 황제가 풍도(馮道)와 더불어 이야기 하던 중 누차 풍년이 들어 사방이 무사태평하다는데 까지 이르렀다. 그러자 풍도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신이 항상 기억하는 바, 옛날 돌아가신 황제의 막부(幕府)에 있으면서 사신으로 중산(中山)으로 가다가 정형(井陘)의 험한 길을 지나면서 신은 말이 넘어질까 걱정되어 고삐를 잡고 몹시 경계하였지만 다행히도 잘못된 일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탄한 길에 이르러서는 고삐를 놓고 스스로 편안히 하다가 얼마 안 있어 넘어져 말에서 떨어졌습니다. 무릇 천하를 위하는 것 또한 이와 같습니다.”
이 말을 들은 황제 또한 그렇겠다고 여겼다.(권중달 교수 번역, 《자치통감》 중)
차라리 위험하거나 어려운 일은 그 때문에 경계하여 아무런 일이 없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안전하거나 쉬운 일은 방심하다가 흔히 낭패를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니 늘 일정한 정도의 긴장감을 갖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 듯싶다.
'지평생각 > 페이스북의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5.4.1. (0) | 2015.04.01 |
---|---|
뺨을 맞고도 상을 준 장종 (0) | 2015.03.25 |
이런 소인배 같으니... (0) | 2015.01.23 |
2015.1.7 (0) | 2015.01.07 |
○ 인재 선발의 중요성 (0) | 201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