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류습 화취조(水流濕火就燥)란 말이 있다. 물은 축축한 쪽으로 흐르고, 불은 마른 쪽으로 타 들어간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하면 사물은 반드시 성질이 비슷한 것끼리 서로 감응(感應)함을 이른다. 동양 고전의 하나인 <<주역>>에
나오는 말이다.
그래서 그런가? 우리말로 ‘끼리끼리’라는 말처럼 보인다. 역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사람들이
어떤 사안을 대하는 태도도 대부분 이 원칙을 크게 거의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어떤 사람을 알아보려면 그가 사귀
는 친구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하는 것도 바로 여기에서 그 까닭을 찾을 수 있겠다.
정몽주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들려주었다는 시조에 백로가 까마귀 노는 곳에 가서는 안 된다고 했던 이유를 새겨봄
직하다. 누가 백로이고 까마귀인지 잘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나치게 흑백논리에 휘말려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
더라도 무게 중심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는 어느 정도 가늠하면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그런 가운데도 명
심해야 할 것은 맹자의 말마따나 이(利)를 기준으로 삼지 말고 인의(仁義)에 바탕을 두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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