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唐)나라 때 이각(李珏)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양곡 판매업을 하며 1말에 2문(文)의 이익만을 취하여 그것을 가지고 부모를 봉양하였다고 한다.
그에게 쌀을 사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되와 말을 내어 주고 사러 온 사람들이 스스로 되어 사가도록 하였다고 한다.
나는 그의 다른 이력을 모르지만 지금의 어느 기업가도 그를 능가할 만한 훌륭한 사업가는 별로 없지 않나 싶다. 이각이 저렇게 나오는 데 그에게 쌀을
사러가는 사람들이라고 엉터리로 말질이나 되질을 하여 자신의 잇속을 차리려고 혈안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돈이 좀 있다고 소위 갑질이라는 것을 서슴없이 해대는 재벌가의 사람들, 형제간에 재산 다툼으로 세인의 눈을 찌푸리게 하는 재벌들에게 과연 이각의
모습은 어떻게 비추일까? 그들에게 있어 이각의 행위는 그저 한낱 뭘 모르는 촌뜨기로 치부하기에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내게는 그런 재벌들
천만이 모여도 한 이각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가히 그와 더불어 세상사를 논할 만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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