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최영(崔瑩)의 생각
어떤 사람이 김용(金鏞)이 가지고 있던 묘아안정주(貓兒眼精珠)라는 구슬을 입수하여 도당(都堂)에 보냈다. 좌중에서 모두
돌려가면서 그 신기한 그 구슬을 구경하였다. 그러나 최영만은 이를 보려고도 하지 않고 점잖게 한 마디 하였다.
“김용은 그 따위 물건 때문에 양심을 잃었다. 여러분들은 대체 무엇을 구경하고 있는가?”
- ≪고려사(高麗史)≫ 최영전(崔瑩傳) -
과연 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라 평생 청렴결백했다는 최영다운 말이다. 김용(金鏞)은 고려 후기의 정치
가로 공민왕의 총애를 받았으나 나중에는 흥왕사(興王寺)의 행궁에 머무르고 있던 공민왕을 시해하려다가 실패하여 처형당한 인
물이다. 김용을 비롯해 날 때부터 본래 그른 사람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다. 정의를 생각하지 않고 사사로운 욕심에 눈이 어두
워지게 되면 자연 사리 판단을 잃게 된다. 그럼으로써 자기 자신을 망침은 물론이요, 주변의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고 마침내는
국가와 사회도 멍들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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