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수레 앞에 드러눕다

지평견문 2013. 2. 21. 05:54

                      〇 수레 앞에 드러눕다

 

    후한(後漢) 때 후패(侯霸)가 회양 태수(淮陽太守)로 있다가 직이 갈려 도성으로 떠나려 고 하였다. 그러자 백성들이 사자(使者)의

수레 앞에 드러누워 후패로 하여금 더 유임하게 해줄 것을 간청한 일이 있다. 수레 앞에 누웠다는 의미에서 쓰이는 와철(臥輟)이라는

고사는 그래서 생겨났다. 이후 와철이라 하면 관직에서 떠나는 관리를 만류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누가 욕심을 갖지 말라고 했던가? 모름지기 공직에 임하는 사람들은 마땅히 와철의 욕심 정도는 기꺼이 품어야 한다. 그런데 의당

가져야 할 그런 욕심은 부리지 않고 엉뚱하게 눈먼 돈이나 챙기기에 급하니 사람들이 와철은 고사하고 어서 가라고 떠나가는 자동차

를 뒤에서 밀고자 할 판이니 어찌 된 일인가? 그래도 떠나가기 전에 그나마 쫓아내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인가?

 

    사람이 되어나서 공직을 갖고자 함은 많은 사람들에게 봉사할 기회를 얻고자 함이요, 그것이 또한 그 얼마나 명예로운 일이던가?

그런데 남의 부정이나 비리를 비난하며 큰소리치던 기개는 다 어디로 가고 그 혹독한 비난의 칼은 부메랑이 되어 당사자에게 날아드

는가? 남은 해서 안 되고 나는 해도 괜찮을 그런 부조리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을 애써 눈을 감고 귀를 막

아 외면한다고 해서 될 일이라면 역사가 왜 필요하였겠는가? 아이들에게 셈 하나를 더 가르치고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게 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도덕이고 역사임은 작금의 사태들이 웅변해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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