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섬겨야 할 국민

지평견문 2013. 2. 23. 06:57

                                         ○ 섬겨야 할 국민

 

    맹자가 말하였다.

 

    “백성이 귀함이 되고, 사직(社稷 : 나라)이 다음이 되며 임금이 가벼움이 된다. 그러므로 백성을 얻는 자가 천자가 되고, 천자에게

(믿음을) 얻는 자가 제후(諸侯)가 되며 세후에게 (믿음을) 얻는 자가 대부(大夫)가 된다.”

 

    어느 정치인이 국민을 섬긴다고 말한 적이 있다. 정치인이 국민을 섬기는 것은 시혜적 차원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잘 섬겨도 자

랑할 것이 아니다. 그런데 잘 섬기는 것 같지 않으면서 생색을 내면 과연 어떻겠는가? 잘 섬겼는지의 여부는 후일 역사가가 평할 것이

지만 하는 행태를 보면 꼭 뒷날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대개 짐작이 가게 마련이다. 그런 기준 중 가장 우선되는 것 중의 하나가 말과 몸

이 같이 움직이는가를 보는 일일 게다. 지금은 어떤가? 몸이 말을 따르는가? 아니면 말과 몸이 따로따로 놀지는 않는가?

 

    섬김을 받는 국민이 말을 하지 않을 수 있으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말이 나온다면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섬김을

받으면 되었지 그건 왜 따지냐고 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이야기를 해주면 정황을 알 수 있어서 좋지 않겠는가? 잘 섬긴다면 계속 그렇게

할 일이요, 그렇지 않다면 고쳐서 하면 되니 또 잘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내가 잘 섬긴다고 주장하기보다 섬김을 받는 사람들의

진솔한 말을 듣는 것이 훨씬 좋을 것임은 구태여 물어보아 알 일이 아니다. 입을 잠시는 막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 울혈한 기운이 몸에

쌓여 달리 분출될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