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러르고 따를 만한 지도자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오제본기(五帝本紀)에 의하면 ‘요(堯) 임금은 그 어질기가 하늘과 같고 그 지혜가 신(神)과 같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태양을 좇듯이 따르고 구름을 바라보듯이 우러렀다’는 것이다. 구름을 바라보는 것을 망운(望雲) 또는 첨운(瞻雲)이라
고 하고, 태양을 좇는 것을 취일(就日)이라고 하는 바 첨운취일(瞻雲就日)이라 하면 신하가 임금을 높이 받들고 따르는 것을 이른다.
첨운취일의 전제 조건은 군주가 백성들의 신뢰를 받는 일이다. 요순시대야 아직 역사적 검증을 거쳤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다분히 신
화적 요소가 가미되고 많은 윤색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정치적 이상향으로서의 태평
성대의 의미마저 도려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지도자들에게 바라는 덕목은 그리 고차원적인 것이 못 된다. 그저 상식적인 차원에서 소통하고 신뢰할 수 있으면 된다.
백인백색의 스펙트럼을 형성한 국민의 요구 모두를 받아달라는 무리한 부탁을 다 들어달라는 것이 아니다. 그런 것들을 거중조정하며 같
이 웃으며 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어 신뢰성 있게 임해달라는 것뿐이다. 분명 한 입에서 나오는 소리임에도 어제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
르고, 이곳에서 한 행위와 저곳에서 한 행위가 다르면서 믿어달라고 한다면 설령 믿고 싶다한들 어찌 될 법이나 한 것이겠는가?
사람들은 소망한다. 특정한 사람들과만 통하는 소통 아닌 큰 틀에서의 소통을. 그리고 사람들은 또 기대한다. 제발 믿을 수 있는 지도
자들을. 그래서 그들을 진정으로 우러르고 따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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