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생각/정의(正義 )

훌륭한 지도자와 인재 등용

지평견문 2013. 3. 3. 06:23

                 〇 훌륭한 지도자와 인재 등용

 

    훌륭한 지도자란 자신이 혼자 똑똑한 것보다 어진 인재를 잘 등용하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세종대왕 같은 경우에야 본인도 훌륭하지만 역시 그의 진가는 인재를 골고루 잘 등용하여 적재적소에 잘 쓴 데 있다 하겠다. 세종이 문물의 정비, 훈민정음 창제, 과학 기술의 발전, 음악, 농학, 국방 등 전 방위적으로 훌륭한 업적을 남겼던 데는 그의 뛰어난 용인술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당시가 신분제 사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재능이 출중한 자라면 비록 천인 신분에 속했을지라도 과감하게 발탁해 쓰는데 주저하지 않았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맹자(孟子)》에 보면 입현무방(立賢無方)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현인을 등용함에 부류를 따지지 아니한다는 것으로 그가 진정 인재라면 학벌이나 신분, 지방색 따위에 연연하지 않음을 말한다. 다른 설로는 현인을 등용함에 정해진 법칙에 얽매이지 않는다고도 하는데, 이는 지나친 격식에 구애되어 어진 인재를 잃어서는 안 됨을 뜻한다 하겠다. 어느 쪽이나 모두 어진 인재를 쓰는 데 급급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지도자가 철저히 지켜야 할 덕목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은 항상 어디 어진 인재가 없나를 부지런히 찾고 고민하는 일일 것이다. 그래서 시골구석에 있는 숨은 인재 한 명이라도 누락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의 중요한 업무라 할 수 있다. 그렇게 하여 얻은 인재들에게 각자 능력에 맞는 일을 맡겨놓고 정작 자신은 팔짱만 끼고 있어도 나중에 그에 대한 공이나 업적은 그에게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런데 용렬한 지도자일수록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고 한다. 설령 밑에 숱한 유능한 인재들이 있더라도 한낱 그들을 심부름꾼으로 부리는 데 지나지 않는다면 그 인재들은 자신들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울적한 심정을 품은 채 세월만 천연하게 되는 것이다. 사려 있는 지도라면 남을 가르치려고 들기에 앞서 항상 먼저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함은 역사가 증언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