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개의 거문고와 한 마리의 학
중국 송(宋)나라 때 조변(趙抃)이라는 사람이 촉(蜀) 땅에 부임할 때 필마(匹馬)로 가면서 한 개의 거문고와 한 마리의 학을 따르게
했을 뿐이라 한다. 필마는 한 필의 말, 또는 데리고 가는 사람 없이 혼자서 말을 타고 감을 이르니 행차가 매우 단출했음을 알 수 있다.
한 개의 거문고와 한 마리의 학을 일금일학(一琴一鶴)이라하는 데 조변이 청렴했던 것과 관련하여 일금일학이라 하면 곧 관리의 청렴
함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MB정권에서 고소영 내각이니 강부자 내각이니 하며 정부 각료들의 출신이 일정한 곳에 편중되거나 재산이 많은 것이 문제가 된 적
이 있다. 열심히 노력하여 부자로 사는 자체야 뭐라고 그럴 것은 아니겠지만 재산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뭔가 석연치 못한 점들이 많아
보이는 점들이 사람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또 너무 잘 살다 보면 대부분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심정을 헤
아리지 못하는 것 또한 인지상정이니 정책을 반영하는 데 있어서도 너무 가진 자 중심으로 치우친다는 점에 있어서도 상당히 문제가 되
었던 게 사실이다.
공직자들이 누구나 다 일금일학의 청렴한 사람들이 되기도 어렵고 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이왕 공직자가 되었으면 적어도 불명예스
러운 이름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권세나 재산은 일시적이지만 명예나 명성은 두고두고 인구에 회자되는 것임을 깊이 인식하
여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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