〇 왜 하필이면 이(利)를 말 하는가?
전국시대 양(梁)의 혜왕이 자신을 만나러 온 맹자에게 물어보았다.
“노인장께서는 천 리 길이 멀다하지 않으시고 오셨으니 또한 장차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면 이롭게 할 수 있는 지 고견을 들려주십시오.”
라 하니, 맹자가 대답하기를,
“왕께서는 어찌하여 반드시 이(利)에 대하여 말씀하십니까. 또한 인의(仁義)가 있을 따름입니다.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를 이롭게 할까’라고 하시면 그 아래의 대부(大夫)는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우리 집을 이롭게 할까’라고 하게 되며, 또 그 아래의 사서인(士庶人)들은 말하기를, ‘어떻게 하면 내 몸을 이롭게 할까’라고 하여 위아래가 서로 이(利)를 취하고자 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질 것입니다.
1만 대의 전차를 낼만한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1천 대의 전차를 낼만한 집안이요, 1천 대의 전차를 낼만한 나라에서 그 임금을 시해하는 자는 반드시 1백 대의 전차를 낼만한 집안이니 만에서 천을 취하며 천에서 백을 취하는 것이 많지 않은 것이 아니지만 진실로 의(義)를 뒤로 하고 이(利)를 먼저 한다면 마침내 빼앗지 않고는 만족하지 못하는 법입니다.
어질면서 그 어버이를 버리는 자는 있지 않으며 의로우면서 그 임금(의 일)을 뒤로 미루는 자는 있지 않습니다. 왕께서는 또한 인의(仁義)만을 말씀하실 따름이니 어찌 반드시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라 하였다.
개인이나 가정, 국가를 막론하고 이익 때문에 속이고, 싸우고, 빼앗고, 죽이고 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 앞에 돌에 새겨진 의사의 글씨 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음은 웬일일까. - 견리사의 견위수명(見利思義 見危授命 : 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태로움을 보면 목숨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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